[유병연 기자의 '금융상품 엿보기'] 카페테리아식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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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서비스도 입맛에 따라 고르세요.'
은행들이 부가서비스 경쟁에 나서면서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골라 먹듯 고객이 필요한 대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받는 고객은 목적에 맞는 상품은 물론 해당상품이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 메뉴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국민은행이 올 초 내놓은 '포유(FOR YOU) 스타론 서비스'.
1년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쓰는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금리할인 옵션,이자 다이어트 상환,원금 리프레시 상환,7일간 프리(free) 서비스 등 다양한 선택사항을 갖췄다.
금리할인 옵션은 고객이 대출 때 옵션수수료를 내면 대출금리를 할인해 주고 일정기간 경과하면 고객이 낸 수수료보다 더 큰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3년 이상 장기대출 때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원금 리프레시 상환은 최장 5년까지 이자만 내면 원금상환이 유예된다.
이자 다이어트 상환을 이용하면 대출 초기 이자 상환부담을 덜 수 있다.
일정기간 이자를 절반만 내고 나머지는 원금에 덧붙여 만기 때 갚으면 된다.
리콜 서비스도 구비했다.
7일간 프리 서비스는 대출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대출일로부터 7일 이내에는 별도 부담 없이 대출을 취소할 수 있다.
포유 스타론 서비스는 또 일정금액 이상 대출고객에겐 9천5백50만원의 대중교통상해·가재도구·이사 등에 대해 보험 무료가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근로소득자가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 취득을 위해 10년 이상 대출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 6백만원 안에서 연간 납입한 이자금액에 대해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출상품의 '선택 메뉴'는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기업은행도 지난주 시장지수연동대출을 한시 판매하면서 미리 일정금액의 이자를 선납하면 이자율을 할인해 주는 이자할인제도와 서비스불만족 고객에 대해 최초 이자 10%를 감면해 주는 만족보증제 등 다양한 부가 선택사항을 내걸었다.
신한은행은 예금 잔액에 따라 대출이자를 깎아주는 예금·대출 복합상품인 '신한 옵셋플랜'을 선보였다.
기존 상품분류 방식으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일종의 '크로스 오버형' 상품이다.
은행별 계좌별로 분산돼 있는 입출금 거래를 옵셋플랜 예금으로 집중할수록 대출이자 감면 효과가 커진다.
이런 부가 서비스 경쟁을 놓고 은행들이 밥(대출금리 인하)보다는 밑반찬(서비스)으로 승부하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선택은 반길 만한 일이다.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