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20
수정2006.04.03 10:22
서울대가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교수 채용의 걸림돌이던 '연령 관련 조항'을 없앴다.
서울대는 23일 우수한 신진 학자들의 채용을 늘리기 위해 신규 교수채용 후보자에게 요구했던 '학위 취득 후 2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사학위를 갓 취득한 '20대' 학자들도 다음달 있을 2003학년도 1학기 신규 교수채용부터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폐지한 내부지침은 전임 총장이 지난 2001년 학문적으로 검증된 중견 학자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일부 해외 명문대의 교수지원자 자격 요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격 요건이 적용된 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쌓은 학자들의 채용이 불가능해져 폐지 여론이 일었다.
실제 지난해 2학기 교수채용 과정에서 우수한 젊은 학자들이 지원했지만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해 자동 탈락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수한 신진 연구자에게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관련 지침을 폐지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드물었던 20대 교수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