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 기상도는 '흐린 가운데 맑음'이다. 창업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부터 꼽는다면 우선 불안한 경기를 들 수 있다. 소비심리는 점포 매출과 직결된다. 2002년 하반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려온 소비동향지수가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금리도 불안하다. 지난 한햇동안 연기돼온 금리인상이 올들어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금리가 인상되면 창업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므로 전체적으로 창업자금이 줄고 창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게 된다. 중동의 전쟁위험은 당면한 이슈다.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일시적인 경기 위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창업 시장에 내재한 문제도 있다. 현재 대부분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극심해지면 점포당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창업을 둘러싼 여건이 불안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우선 새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업종 전환 붐을 타고 새로운 창업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경쟁력 있는 사업자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어 올해는 소상공업의 체질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행에 들어간 상가임대차보호법과 가맹거래관련법 덕분에 창업 환경은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소자본 창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분야가 투명해짐에 따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과 가맹점 창업의 안전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 동향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히는 것이 실업률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에 4%대이던 실업률이 2003년에는 3%선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단 실업체감지수는 2002년과 별 다를 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신규 창업 수요는 여전히 많을 전망이다. 이런 창업시장 주변 여건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소액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소 보수적인 창업 성향으로 인해 소호형 사업이나 영업형 사업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기존의 성숙기 업종들은 새로운 틈새 사업으로의 업종전환이나 리모델링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가 위축될수록 1318세대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는게 일반적이다. 또 경기 불안은 여성들의 창업욕구 및 직장인들의 부업 욕구를 증대시키므로 여성 부업 아이템들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신규 창업자가 어떤 업종을 택하든 전체적으로 점포간.상권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사업자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개선, 서비스 강화, 차별화 상품 취급 등이 창업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경영자의 마인드와 경영능력은 성공의 필수 요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실정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유료 창업 교육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성공확률이 낮아질수록 전문 컨설팅 수요는 늘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가맹거래관련법이 시행됨에 따라 창업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은 질적으로 성숙할 전망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점점 더 시장에 발을 붙이기 어려워질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02-786-8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