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질병을 중점 보장하는 CI(Critical Illness)보험이 종신보험 연금보험과 함께 올해 생명보험회사들의 주력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등 생보사들은 삼성생명이 작년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CI보험(삼성리빙케어보험)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이 상품의 시장성이 크다고 보고 잇따라 상품개발에 착수했다. 금호 흥국 SK 신한 럭키 생명 등은 코리안리와 제휴,CI보험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생명은 4월 시판을 목표로 상품을 개발중이다. 나머지 회사들은 5월까지 위험률 산출을 마치고 6∼7월 상품개발을 완료한 다음 7∼9월께 판매한다는 계획을 정했다. 대한생명은 상반기중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신한생명은 어린이 대상의 치명적 질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이르면 상반기중 CI보험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리와 공동으로 위험률 산출과 언더라이팅(보험인수) 기준 마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기존 건강보험의 경우 위험률이나 지급조건이 모호한게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계약자는 실질적인 보장을 받지 못하고 보험사는 역선택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생명 심영섭 상품개발팀장은 "CI보험은 위험률·지급조건 설계와 질병정의를 다시 하기 때문에 건강보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올해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신보험 시장을 CI보험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리빙케어보험은 작년말까지 13만2천여건 판매돼 1백35억원의 월납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3개월)을 획득하기도 한 이 상품은 일반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이 혼합된 형태로 암 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이나 수술 장해시 보험금의 50%를 먼저 주고 나머지는 사망시에 지급,생존시나 사망시 모두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토록 돼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