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와 경기부진에 시달린 미국에서 올해 어떤 인물들이 뜨고 졌을까.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5일자 인터넷판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을 '뜬 별'로, 하비 피트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을 '지는 별'로 각각 선정했다. ◆ 고어, 스노 뜨고 =2004년 대선출마 포기를 전격선언한 고어 전 부통령이 예상 외로 '뜬 별'에 포함됐다. 명예로운 퇴장을 선택, 오히려 2008년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강화됐다는게 비즈니스위크의 평가다. 기업가 출신으로 폴 오닐의 바통을 이어받은 존 스노 신임 재무장관은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할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됐다. 이외에 정치인으로 미국 경제팀 경질을 배후에서 주도, 로브노믹스(Rove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칼 로브 백악관 정치수석 보좌관, 공화당 대표직을 차지한 빌 프리스트도 '뜬 별'에 선정됐다. ◆ 피트, 오닐 지고 =하비 피트 전 SEC 위원장은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 가운데 '최초 교체자'라는 오명을 썼다. 세계적 알루미늄제조업체인 알코아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무장관에 올랐던 폴 오닐은 미 경기 장기침체, 의회 및 월가와의 갈등 등으로 2년을 못 채우고 불명예 사임했다. 이밖에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공화당 대표직을 사임한 트렌트 로트,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4년 동안 맡아오던 원내총무직을 내놓은 딕 게파트 등은 '지는 별' 명단에 올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