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한 라운드에 스푼(3번 우드)을 몇번 쓰는가. 주말골퍼라면 다섯번 이하일 것이다. 스푼을 더 많이 사용해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면 스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타이거 우즈 같은 경우 칩샷을 스푼으로도 하지 않는가. 아마추어들에게 스푼의 쓰임새는 특히 파4,파5홀에서 티샷할 때 커진다. ◆전략 스푼은 드라이버보다 짧은 대신 로프트는 크다. 짧기 때문에 거리는 다소 적게 나가지만 상대적으로 백스핀이 많이 걸려 탄도가 높다. ①뒷바람이 불 때 스푼 티샷을 해볼 만하다. 볼이 높이 뜬 상태에서 바람의 힘까지 가세하면 볼은 드라이버 못지 않게 나간다. 물론 페어웨이 안착률도 드라이버보다 높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②페어웨이가 타이트할 때 스푼 티샷이 바람직하다. 이런 홀에서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면 곧바로 1∼2타 손실로 이어진다. 스푼은 구조상 사이드스핀보다 백스핀이 많기 때문에 볼이 좌우로 빗나갈 확률이 그만큼 낮다. ③스푼은 도그레그홀 티샷용 클럽으로 알맞다. 주말골퍼들이 페이드나 드로 구질을 일관되게 구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도그레그홀에서는 그 구조에 맞는 구질로 가로질러 치거나,굽어지는 코너에 볼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아마추어들은 후자가 더 안전한 선택이고 그것을 위해 정확성이 앞서는 스푼 티샷이 바람직하다. ④긴 파5홀에서 스푼 티샷을 적극 활용한다. 5백? 이상의 파5홀이라면 웬만한 골퍼들은 투온이 어렵다. 어차피 투온이 안된다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드라이버 티샷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스푼 티샷으로 볼을 페어웨이에 떨궈 세컨드·서드샷을 치기 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⑤스윙에 문제가 있을 때 스푼 티샷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드라이버가 잘 안 맞거나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스푼으로 티샷을 해보라.그런 뒤 스윙에 자신감이 생기면 드라이버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멘털 포커스 '파4,파5홀 티샷은 드라이버로 친다'는 고정관념,'동반자들은 모두 드라이버를 빼드는데 어떻게 나만 스푼을 치느냐'는 자존심,그 두 가지만 버리면 스푼의 효용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