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워버그는 25일 오전(현지시간) 인텔 등 주요 기술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최근의 단기 급등으로 이미 '목표가격'을 넘어섰다는게 그 이유다. 다우지수 7주 연속 상승이란 4년반만의 기록 이후 조정장세가 예상되던 뉴욕증시에는 결정적인 악재였다. 하지만 인텔 주가는 이날 2.1% 오르면서 기술주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오전중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나스닥은 1% 가까이 오른 1,481.90으로 1,500선에 근접했다. 다우지수도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기술주의 선전에 힘입어 8주 연속 상승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9일 저점 이후 다우는 22%, 나스닥은 32% 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증시 분위기는 이처럼 '계속 맑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0.5%포인트란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뉴욕증시에서는 투자심리가 상당히 안정되고 있다. 향후 1년간 증시전망을 묻는 '투자낙관지수'는 지난달 29에서 이달에는 41로 급등했다.(UBS워버그 분석) 월가는 특히 주가상승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경기호전이 기업들의 첨단기술 투자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투자수익을 올려야 보수를 받을수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술주에 '풀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증시전략가들은 추수감사절(28일)이 들어 있는 주는 지난 50년간 41번이나 주가가 올랐다는 점에서 다우의 8주 연속 상승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12월 증시를 전망하면서 '눈보라(Blizzard)'란 단어를 사용했다. 이라크 전쟁이란 악재가 12월중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