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엔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 이틀간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개장초약간의 조정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 위로 올라 달러/원의 상승 동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 여건이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가가 뉴욕 증시의 훈풍을 받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개장초부터 폭발적으로 확대, 1,000억원을 훌쩍 넘어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 또 아직 처분하지 못한 물량이 고여있는 것으로 진단되며 추가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나올 가능성도 짙다.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위축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1,250원대 급등은 제한되는 한편 1,240원이 지지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순간적인 수급상황에 따른 급등락 여지가 여전히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오른 1,243.4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40원대로 내려섰다. 장중 달러/엔 상승을 따라 1,250원까지 도달했다가 반락, 1,245.50/1,247.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40원 높은 1,246.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줄여 9시 44분경 1,241.7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매수 강화로 9시 53분경 1,244.00원까지 반등했다. 불안한 시장 심리가 투영돼 환율 등락을 종잡을 수가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 물량이 남아 있어 장중 부담을 안고 갈 것 같다"며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쪽으로 강한 조정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얇은 상태라 순간적으로 등락폭이 커질 수 있고 1,240원 지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며 "아래로 어제 저점수준인 1,238원, 위로 1,246~1,247원 정도에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5.20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추가 상승하고 있다. 간밤 뉴욕에서 달러/엔은 뉴욕 증시의 폭등으로 상승세를 재개, 125.07엔으로 마감, 4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서울 외국환중개 기준으로 994.69원에 고시됐으며 이 시각 현재 993~994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방향을 바꿔 1,350억원의 주식순매수이며 코스닥시장에서도 닷새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9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전날 '팔자'우위에서 '사자'우위로 방향을 바꿨다. 환율 상승을 제어할만한 요인.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