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검찰의 수배를 받고 미국에 도피 중이던 전 경남종합건설 회장 김인태씨(55)가 미국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2000년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사건 등에 대해 수사를 재개키로 했다. 검찰은 10일 "혐의가 확인되면 김씨를 일단 외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뒤 고속철 로비사건은 물론 김씨가 대주주로 있던 경남종금이 안기부 선거지원자금을 돈세탁한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부고속철 로비사건 당시 검찰은 프랑스 알스톰사 로비스트로 활동한 최만석씨(수배)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95∼96년 수십억원대의 괴자금이 경남종금을 통해 세탁된 사실을 확인, 김씨의 혐의를 추적했었다. 안기부 돈 선거지원사건 때도 강삼재 의원으로부터 받은 안기부 자금 9백25억원을 경남종금 서울지점장인 주영도씨가 세탁해준 사실이 드러났으나 김씨의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김씨는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 가족 및 가신그룹 등과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을 비롯 외국환거래법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당국의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 97년 11월 미국으로 달아났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