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하이웨이, 금호고속이 달린다.' 동부 상하이에서 서부 청두까지 2천8백50㎞의 고속도로가 양쯔강 벨트를 끼고 뚫려 있다. 이 도로를 가장 많이 질주하고 있는 고속버스가 바로 '금호고속'이다. 금호고속은 '상하이~난징' '난징~허페이' '허페이~우한' '우한~이창' '충칭~청두' 등 양쯔강 경제벨트를 잇는 주요노선을 매일 수차례 오간다. 산이 높아 고속도로가 뚫리지 않은 이창~충칭 구간을 제외하면 양쯔강벨트의 전 노선을 달리는 셈이다. 파트너가 노선별로 달라 달리는 버스 이름은 다르지만 버스종류나 운행서비스, 경영 전략 등은 모두 '금호고속'이다. 금호고속은 중국 '호화' 고속여객운수업의 개척자다.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양쯔강의 중심지 우한. 1995년 10월 단 3대의 버스를 가지고 운행을 시작했다. 몇 대의 '고물' 버스를 가지고 운영하는 토종 영세업체들이 경쟁상대였다. 금호는 고가, 고급 서비스 전략으로 대응했다. 사업 초기에는 '만만디(慢慢的.느리다는 뜻)한 중국인들이 굳이 비싼 요금을 물면서 고속버스를 탈 리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시운행과 중간정차금지, 안내원제도 등 차별화된 고급서비스를 고집스레 유지하면서 결실이 나타났다. 우한의 한광고속은 처음 3개월만 손실을 봤을 뿐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다. 6개 지역에서 40여개 노선을 운영하는 금호는 올해 4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우한의 한광고속 이송호 법인장은 "상하이에서 청두까지 이어지는 '양쯔강 고속 투어'도 금호가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