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 95년 텐진소재 다구(大沽)화공창과 PVC합작법인인 "LG다구(天津樂金大沽化學有限公司)"를 설립하면서 직접투자를 통한 중국 현지진출에 나섰다. 96년 10월에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시정부 투자회사인 용싱(甬興)화공창과 ABS사업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중국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 96년 착공된 PVC공장은 98년 4월 연산 10만t의 생산능력을 가진 초현대식 설비를 갖춘 공장으로 시운전에 들어갔고 97년 착공된 "LG용싱(寧波樂金甬興化工有限公司)"의 ABS공장 역시 98년 6월 연산 6만t 규모로 중국 화동지역내 최대의 ABS공장으로 출발했다. 이들 품목들은 품질의 우수성에 힘입어 현지 제품보다 10~20% 높은 가격에도 날개돋힌듯 팔리는 등 짭짤한 수익을 남겨주고 있다. LG화학은 합성수지의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중국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국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부과와 반덤핑 규제등 무역장벽을 높일 가능성에 대비,현지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속적인 설비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오는 2005년까지는 PVC 연산 64만t,ABS 50만t 체제를 완료해 중국내 1위 업체로서의 확고 부동한 위치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전문가 육성,합작업체와의 유대감 강화,고객 밀착 마케팅 활동 등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 방침이다. LG화학의 이같은 중국진출 성공은 임성담 유철호 부사장 등 중국통의 활약에 의해 뒷받침됐다. 임성담 부사장은 LG화학의 중국 진출 선봉장으로 97년부터 5년간 LG용싱 법인장을 맡아 가동 8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공장으로 이끈 주역이다. 임 부사장은 중국 법인장 시절 공장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배식차례를 기다리고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의 열정으로 중국 근로자들에게 최고의 CEO로 각인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본사 기능수지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유철호 부사장은 2001년 유화사업본부장으로 발령받기 전 5년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지역 등을 총괄하는 홍콩법인장을 지냈다. 회사내에서 세계화의 전도사로 통하는 그는 매일 아침 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중국어 열풍을 일으키는등 실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2세대로 중국 현지에 나선 김한섭 부사장과 나상진 상무도 중국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한섭 부사장은 올해 승진과 동시에 LG용싱 법인장을 맡고 있다. 부임한지 채 1년도 안된 짧은 기간이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대인관계로 현지 직원들은 물론 중국내 유력인사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나상진 상무는 상해지사장,PVC 영업담당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LG다구 법인장을 맡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