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홈쇼핑 업계는 전쟁 중" 올 상반기 홈쇼핑 업계에선 LG홈쇼핑 CJ39쇼핑 등 선두 2개사가 매출 1조5천억~2조원 대를 눈앞에 두고 총력 질주하는 가운데 후발업체인 현대홈쇼핑의 거센 도전이 돋보였다. LG홈쇼핑은 지난 3월 홈쇼핑 업계에서 월 단위로는 최고인 1천6백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1위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한편 CJ39쇼핑은 최근 "2.4분기 실적 집계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모두 LG홈쇼핑을 추월했다"고 발표하는 등 LG를 거세게 따라붙고 있다. 후발 3사 가운데서는 현대홈쇼핑의 공격 경영이 눈에 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월드컵 기간 중 모두 1백5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만큼 고객 확보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LG홈쇼핑의 올 상반기 실적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이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8천8백억원으로,오프라인의 강자인 롯데백화점 본점을 추월했고 5개사 경쟁구도 속에 점유율도 39%로 확고한 1위다. 인터넷쇼핑몰 LG이숍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백% 정도 늘면서 이 시장 선두그룹으로 부상했다.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시너지효과를 꾀하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굳힌다는게 LG홈쇼핑의 전략이다. 최근엔 베이징TV와 제휴를 맺으면서 중국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CJ39쇼핑은 올 상반기 6천7백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백14% 신장률을 보였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LG홈쇼핑의 78% 수준이던 총 매출이 최근 82% 선으로 올라갔다"면서 "TV 부문만의 매출은 LG홈쇼핑의 92%까지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CJ몰과 i39로 분리 운영됐던 인터넷쇼핑몰을 올 상반기에 통합하면서 인터넷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뉴질랜드업체와 제휴해 자사에서 판매되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수출도 주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 상반기 홈쇼핑업계의 최고 뉴스메이커였다. 고객들에게 엄청난 액수의 적립금을 제공하면서 업계 전체를 긴장시켰기 때문.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은 "판매 이익금과 재구매에 따른 수익 등을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40억원 선"이라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효과적인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e현대백화점과 시스템 통합을 마치면서 수준높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2005~2006년에는 업계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조정애.송형석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