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12일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앨범홍보비(PR비) 등의 명목으로 방송사와 음반업자 등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하고 S,G,D사, 또다른 S사 등 4대 연예기획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또 4대 연예기획사 대표 등 8명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수사 경과에 따라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금품공여 내역 등이 담긴 회계장부는 물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디스켓 등을 대량 확보, 정밀 분석작업을 벌였다. 특히 검찰은 유명 연예인과 매니저들이 대부분 이들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획사가 연루된 돈거래 고리를 끊으면 고질적인 연예계 금품수수 비리를 상당 부분 근절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초점은 PD나 연예인 개인의 '단발성' 금품수수 비리가 아니라 연예계의 구조적인 금품수수 시스템을 근절하는 것"이라며 "이미 2∼3개월 동안 대형 연예기획사들을 상대로 자금흐름과 증자 과정의 문제점 등을 내사해 왔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