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無法과 至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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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人無法,
지인무법,
非無法也,
비무법야,
無法而法,
무법이법,
乃爲至法.
내위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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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경지에 다다른 이에게는 법이 없는데 법이 없는 것이 아니고 법이 없음을 법으로 삼으니 그것이 바로 지극한 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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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의 화가 석도(石濤)가 한 말이다.
'석도화어록(石濤畵語錄)'에 보인다.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운행질서는 참으로 엄정하다.
무엇 하나 잘못 되는 것이 없다.
그리고 억지스러운 것이 없다.
정해진 법에 따라 운행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 가운데 어김없이 지켜지는 질서가 있으니 그것이 무법천지(無法天地)요 지극한 법의 실체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는 법들이 너무나 많아 사람들은 법을 어기면서 산다.
그야말로 무법천지다.
세속적 의미의 법을 뛰어넘어 지극히 높은 법의 경지를 지향하는 것이 바로 무법지법(無法至法)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