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중 외식업소 대부분이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우리 음식과 함께 전통공연을 즐길 수 있는 외식업소들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세네갈 팀이 16강 진출 축하파티를 벌였던 서울 반포의 '놀부명가'와 외국 귀빈 접대 명소로 떠오른 성북동 '삼청각'이 대표적이다. 이 업소들은 손님들이 우리 음식을 맛보면서 부채춤 국악 등 한국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해 갈채를 받았다. 전문가들이 한국 외식산업 업그레이드의 키워드로 '한국 체험'을 꼽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미국 등지로 진출을 모색하는 외식업체들도 단순히 우리 음식만 들고 나가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전주 비빔밥 축제'에서 확인했듯 우리 음식을 간편화하는 것도 외식업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소 신봉규 소장은 "월드컵을 통해 우리 맛의 세계화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간편성과 편리성을 최대한 고려한 수출상품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