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부근 바닥...'투매' 할때 아니다..'전문가 진단.투자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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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증시는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 현상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9·11테러'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폭락사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는 시장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불안 등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폭락세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사자'세력이 자취를 감춰 버린 상황에서 기관의 로스컷(Loss Cut:손절매) 매물이 쏟아지자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에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데다 한 차례 투매가 나온 만큼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시장=안효문 선에셋투자자문 대표는 "수급구조를 볼 때 기관의 로스컷 매물이 어느 정도 정리됐으며 개인까지 투매에 동참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투매가 절정에 이른 만큼 시세 복원력도 예상외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현 장세는 바닥을 만들어가고 있는 막바지 국면"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조금 멀리 내다보고 낙폭과대 우량주를 30%씩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미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동양투신 주식팀장은 "조정폭이 예상외로 깊었던 만큼 강한 반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결산 법인의 주식매도세가 끝나는 이달 말을 전후해 저점매수에 나서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주가가 단기에 폭락한 만큼 반등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과 미국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기까지는 반등에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하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코스닥시장의 반등시점은 물건너 간 지 오래"라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기술적 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보다 펀더멘털이 좋아졌기 때문에 당시 수준까지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코스닥지수가 55선에서는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정도로 아직 거래소에 비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PER를 구성하는 요소 중 주가보다는 수익 측면의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코스닥종목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매수타이밍은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20일 이격도가 82 수준으로 9·11테러 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벌어져 있다"며 "이는 기술적 반등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악화 등의 악재는 미국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미국증시가 저점을 확인할 경우 코스닥시장이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양준영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