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 급락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지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1만선을 내놓은 데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압박을 가했다. 시장은 당분간 프로그램과 뉴욕증시 영향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음달 12일 트리플위칭데이와 14일 지수산출방식 변경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청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9일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자들은 전체적인 관망세 속에서 일부 재료 보유주에 대해 단기 매매로 널뛰기 장세를 대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 급락 돌파할 재료찾기 =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는 동원(03580)으로 이날 거래에 나선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조 대리는 동원을 주당 3만2,249원에 690주 매수했고 7.92%의 수익을 거뒀다. 이날 동원은 볼리비아 빠울라 세실리아 금광의 매장량이 1,065만톤으로 잠재가치가 당초 예상의 2.4배에 달하는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고 이를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조 대리는 지난주 동원을 매매해 8%가 넘는 손실을 입었으나 이날 재매수를 통해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했다. 한투증권의 조 대리는 “지난주 매수가 다소 성급했으나 꾸준한 재료 탐색으로 재매수시점을 포착해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주 누적수익률 1위 자리를 내놓은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대우조선해양(42660)을 매매해 소폭의 이익을 냈다. 1,970주에 대해 0.85%의 보유수익을 기록했고 30주를 처분해 1.86%의 매도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날 대우조선은 오는 11월 말까지 소각용 자사주 595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전날보다 2% 이상 낮은 7,750원에서 출발한 뒤 한 때 1.51% 오르며 8,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감가는 7,910원으로 전날보다 50원, 0.63% 하락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3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소각용자사주 600만주에 대한 매입을 결의,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삼성 임 운용역은 주당 7,884원에 2,000주를 매수한 뒤 7,990원에 전량 매도주문을 냈으나 이중 30주만 체결됐다. ◆ 박스권, 가격논리로 대응 =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과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 하단부로 진입함에 따라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부각을 노리고 시장에 참여했다. 이날 대투증권 임 분석역은 대신증권(03450) 800주와 삼성SDI(06400) 220주를 사들였다. 대신증권은 최근 증권주 약세와 부실분석으로,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SDI는 환율급락으로 각각 최근 약세를 보였다. 임세찬 분석역은 “전반적으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기 때문에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매매시점으로 잡고 매수에 나섰다"며 "대신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금융주 비중 확대로, 삼성SDI는 환율 급락세 진정 예상으로 선취매했다”고 설명했다. 임 분석역은 대신증권에서는 0.41%의 수익을 올렸으나 삼성SDI에서는 0.93%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누적수익률 1위 대신 나 팀장은 엔씨소프트(35670), 대원에스씨엔(28040), 다음(35720) 등을 단기매매해 소폭의 이익을 낸 뒤 신원(09270)을 주당 1,530원에 6만주 순매수했다. 신원으로 전체 자산의 50% 가까운 비중을 채운 셈이다. 나 팀장은 “경제성장률,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가 견고한 펀더멘털을 알리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차익잔고가 큰 폭 청산됨에 따라 상승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신원의 경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저가주이면서 워크아웃 탈피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어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