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변한다-디지털가전] 붙박이가전 '빌트인 가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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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 가전"이라고 불리우는 빌트인(Built-In) 가전 제품들이 뜨고 있다.
빌트인 가전이란 붙박이장이 아파트 수납공간의 주류로 자리잡은 것처럼 가전제품도 주거공간의 일부로 설치되는 형태다.
거실이나 안방에서 거추장스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냉장고와 에어컨이나 TV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특히 냉장고는 양문냉장고로 대형화가 되면서 주부들의 감성에 맞는 온갖 화려한 색상으로 주부들의 여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건설사에 대규모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고 건설회사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고급 가전제품을 할인가격에 미리 설치해 제공함으로써 분양을 촉진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이처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빌트인 가전제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와 가전제품을 일괄구매하는 서구형 분양방식이 확산되고 고급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과 함께 빌트인 가전제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빌트인 가전으로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및 액자형 에어컨 등이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아파트나 빌라를 중심으로 PDP TV까지 벽걸이형 붙박이로 설치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올해 분양예정인 총 55만의 가구가운데 약 30만가구에서 빌트인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수요까지 합치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빌트인 가전 시장이 보편화된 선진 유럽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녹스 전자레인지"를 국내에서 출시,이녹스 전자레인지 돌풍을 일으켰다.
대우전자는 이녹스 전자레인지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렸다.
스테인리스 재질과 디지털 화이트 개념의 실버컬러를 적용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제품이다.
또한 대우전자는 국내최초로 벽걸이형 냉장고(반찬냉장고)를 출시,국내 반찬냉장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올해도 빌트인가전의 부상에 힘입어 4만대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같은 계열의 건설회사들과 협조해 붙박이 가전제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건설회사 인테리어업체와 개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백60평 규모의 삼성전자 빌트인 전시장을 오픈했다.
이 전시장은 고객들이 직접 설계와 설치를 해볼 수 있는 30평,45평,60평 등 3개 전용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장에는 수납장 형태의 냉장고,드럼세탁기,후드 내장 전자레인지,다맛 김치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쿡탑,식기세척기 등 붙박이 가전제품을 내놓았다.
홈시어터 체험관과 시스템에어컨 전용공간도 마련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종 IT기기를 네트워크화한 홈네트워크기술까지 소개해 앞서 나간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제품을 이용한 건설사 영업 외에 이탈리아 최고급 주방가구업체인 "톤첼리"와 제휴를 맺어 빌트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는 톤첼리와 함께 "벨라지오"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공동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양문여닫이 냉장고와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드럼세탁기 등으로 세트화된 "벨라지오 시스템 라인"을 내세워 고소득층의 주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는 톤첼리와의 마케팅 제휴를 발판으로 2003년에는 빌트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양매직은 고급주방제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빌트인 가스오븐레인지 "레벤(Leben)"을 내놨다.
고급스러운 스테인리스 재질을 채용한 국내 최초의 시스템 키친 완전 내장형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만도공조의 경우 서랍식 디자인의 "빌트인 딤채"를 개발,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직접냉각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기존 간접냉각 방식의 단점이던 온도와 습도 유지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서브제로 밀레 등 외국가전업체들도 국내에 전시장을 개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시장이 가전업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가 점차 고급화 및 다양화되면서 고급 붙박이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