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계 대금업체가 웬만한 중견 상장.등록업체 수준인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주로 상호저축은행에서 대출자금을 조달하던 대금업체가 직접 금융시장에도 자금을 끌어쓰기 시작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A&O인터내셔날의 무보증 사모사채에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거래하는 고객의 신용도는 낮지만 소액으로 분산된 대출자산의 위험수준이 일정하게 통제돼 큰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O인터내셔날은 일본의 10위권 대금업체인 AEL Co.가 설립한 대금업체로 지난 99년 3월부터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작년말 현재 총자산 2천3백48억원,자본금 1백84억원. 대출잔액이 작년말 1천8백5억원에서 지난 3월말 2천1백38억원으로,작년 한햇동안 4백6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만 2백34억원으로 늘 만큼 수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순이자마진이 60%대에 달할 만큼 소액대출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수익성은 좋지만 대금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영업안정성이 떨어지고 관계회사간의 지배구조와 경영의사 결정과정은 투명성이 미흡해 신용도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지연 중인 대금업법의 국회통과가 이뤄질 경우 은행 상호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의 신규 시장진입과 맞물려 이미지 개선과 영업 양성화도 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은 양호하지만 사회적 여론 등에 따라 리펀딩(refunding,자금재조달)리스크를 안고 있어 장래 원리금지급 능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