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건설업종의 대표주로 떠올랐다.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초대형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다져 가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기업 가치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한해에만 두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지속적인 실적 호전 =LG건설의 지난해 건설수주액은 3조7천억원으로 2000년에 비해 7.2% 증가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집중 발주한 도로공사중 당진-대전간 고속국도 4개 공구(수주액 4천6백81억원), 현풍-김천간 고속국도 3개 공구(수주액 2천7백12억원) 등 대형 토목공사를 수주한 것이 수주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잔고도 2000년 말 6조2천억원에서 2001년 말에는 6조8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수주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1.43% 증가한 1천5백억원을 기록, 99년 이후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16.44% 늘어난 3조1천5백31억원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LG건설의 수주 호조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사업승인이 예정된 재건축 사업 규모가 2조9천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LG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8.6% 늘어난 4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높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아파트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 호전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증시에서는 단순한 외형 증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쏟고 있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LG건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천4백94억원으로 전년대비 38.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백20.9%에서 1백97.5%로 개선됐다. 이자보상배율도 8.5배로 2000년말 4.2배에 비해 두배 이상 향상됐다. 금융비용에 비해 영업이익이 8배를 웃돌고 있다는 얘기다.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선 지난 98년 7월 수주한 카타르의 NODCO 석유정제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지난 1월 완공됨에 따라 해외부문의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LG건설은 지난해 가치주 열풍의 한축을 이루면서 큰폭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4천4백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연말에는 1만4천1백원으로 무려 2백16.85%나 급등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3%대에서 23%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주가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거래소 시장에서 건설주들이 전반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건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유동성, 균헝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시적인 실적호전과 올해 양호한 수익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업종평균보다 40~50%가량 할인되고 있다"며 "턴어라운드 기업에 대한 증시의 관심도를 감안할 때 올 상반기중 건설업종의 대표 가치주인 LG건설의 순환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