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연중최고치 기록하던 날] 힘실린 株價...800까지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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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 증시의 급등장세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쌍끌이''에 힘입은 것이다.
새로운 모멘텀(계기)보다는 경기및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이들을 종전의 관망세에서 매수세로 돌아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의 개선추이에 비해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외국인의 ''사자''를 부추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한 만큼 하루이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에 나서려는 대기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 기대감이 끌어올린 주가 =미국증시의 혼조세로 매도및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높게 평가되면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프로그램 매매동향을 보면 전날 9백9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데 이어 이날에는 순매수만 2천4백억여원에 달했다.
선물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앞으로의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세력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도 고비때 마다 기관이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700선을 지켜냈다는 ''자신감''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상승추세 이어질까 =국내 증시가 외부악재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길렀다는 점에서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가 과거와 달리 탄탄한 내수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도 ''외풍''(外風)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같은 체질개선 효과가 증시에 반영돼 우량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특히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지수가 전고점을 뚫었기 때문에 75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780∼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모든 지수이동평균선이 정배열된 상태에서 거래량이 늘고 있다"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짧은 조정이 나올 수는 있지만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 박재훈 투자전략팀 차장은 "갭을 발생시키면서 전고점을 돌파한 만큼 작년 10월 이후의 1차 랠리에 이어 2차 랠리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향후 투자전략은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인 만큼 업종대표주를 비롯한 우량주 위주로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이미 우량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펴고 새로 투자하려는 사람은 금융주를 포함한 내수주에 60%, 반도체.컴퓨터.LCD(액정표시장치) 등 업황개선 조짐이 뚜렷한 IT(정보기술)주에 30% 가량의 자금을 나눠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부장은 "코스닥 보다는 거래소 시장의 중저가권에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