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가 연초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에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대박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CJ39쇼핑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8일 연속 강세 행진을 펼쳤다. LG홈쇼핑도 이날 10.93% 급등하며 1년4개월만에 10만원대에 올라섰다. 작년 말 이후 주가상승률은 CJ39쇼핑이 84.42%,LG홈쇼핑이 35.50%에 달한다. 이같은 홈쇼핑주의 강세는 한진 등 택배업체의 동반상승까지 이끌어가고 있다. ◇탄탄한 실적=홈쇼핑주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내수 우량주 중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현대투신증권은 LG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6백39억원으로 전년보다 76.8%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68.4% 증가한 4백60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CJ39쇼핑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84.7%나 증가한 7천7백78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60.2% 늘어난 3백48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창사 후 처음으로 월간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급신장하고 있다. 박진 현투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외국인 지분한도 제한이나 신규 홈쇼핑업체 진출 등의 요인으로 외형 성장에 비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신규업체 진출로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구애=외국인은 현재 LG홈쇼핑의 지분 보유한도(33%)를 꽉 채운 상태다. 이에 따라 CJ39쇼핑이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CJ39쇼핑에 대해 9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16%대에서 26.38%로 껑충 뛰어올랐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LG홈쇼핑의 외국인 한도가 꽉 찼지만 내국인을 통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CJ39쇼핑으로만 옮겨 갔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만들었던 요인이 점차 해소되면서 CJ39쇼핑에 대한 순수한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상승세 지속될 듯=전문가들은 최근 홈쇼핑주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지표들이 코스닥시장 평균보다 아직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양희준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홈쇼핑 매출 증가 요인인 가시청 가구수가 지난해 7백20만가구에서 올해 8백30만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형 증가와 함께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홈쇼핑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