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맛을 한제품에 섞은 퓨전식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퓨전식품은 이색적인 맛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이름으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맛갈촌과 공동으로 '처녀들의 아침''총각들의 아침'이라는 즉석식품을 선보였다. 곰탕과 육개장을 혼합한 제품으로 바쁜 출근시간 때문에 아침을 못먹는 미혼남녀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난 10월 출시돼 매월 2배 이상의 급속한 판매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32g 한컵에 5백60원으로 가격도 부담이 없다. 어묵을 라면형태로 가공한 또래어묵의 '어묵가락'도 인기다. 사발면 형태로 된 어묵에 물을 부어 바로 먹는 간편함 때문에 매월 60%이상 판매가 늘어나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가격은 80g 2개 한묶음이 2천7백원. 퓨전식품의 최고 인기아이템은 라면 떡볶이 어묵 등의 간편식품. 풀무원은 라면과 쫄깃한 떡볶이용 떡을 섞은 '생라복이'를 선보였다. 불에 데쳐 매콤한 양념장을 넣으면 된다. 태원식품도 떡볶이와 피자의 특성을 혼합한 '꽁꽁피자떡볶이'를 만들었다. 떡볶이에 피자소스를 쓴 것으로 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다. 빙그레의 '요리재미 라뽀끼면'은 라면 고추장 양파 배추를 함께 포장한 제품이다. 서울 신당동에서 볼 수 있는 퓨전라면을 상품화한 것. 빙그레는 면발에 검은쌀(흑미)을 첨가해 쫄깃하고 매콤한 자장면발을 만든 '엔짜장'도 선보였다. 오뚜기도 '파스타에 소스 떡볶이'라는 긴 이름의 즉석식품을 내놓았다. 떡볶이소스와 이탈리아의 파스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식품이다. 삼호물산은 어묵에 밤고구마를 섞은 '밤고구마 어묵'을,대림수산은 야채 당근 우엉을 사용한 우엉어묵을 선보였다. 기존 식품들도 퓨전바람을 타고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샤니는 겨울철 별미인 찐빵에 피자맛 만두맛을 섞은 '팡찌니 피자''팡찌니 고기만두'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또 제일제당은 햇반과 국을 혼합한 제품을 선보여 싱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밥과 국을 간단하게 함께 먹을 수 있는 '육개장국밥''우거지 된장국밥''쇠고기 미역국밥'등이 주요 제품이다. 동원은 '동원참치크래커'를 내놓았다. 참치샐러드 통조림과 크래커를 한포장으로 포장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신세계 이마트 매입부 이형철 과장은 "독특한 맛과 이름이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아 퓨전식품이 인기를 더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