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6주중 가장 높은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키면서 1,29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이 오름폭을 강화한 것이 상승의 주요인이었으며 이에 따른 역외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증시의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등이 가세하면서 달러팔자는 맥을 추지 못했다. 낮게 형성된 엔/원 환율에 대한 경계감으로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눈에 띠었으며 수급은 한쪽으로 기울임없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밤새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동향이 관심사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일단 막힌다면 물량이 공급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은 1,300원은 부담스런 레벨로 인식되고 있으며 1,290원대가 주거래 범위가 될 전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7.60원 오른 1,293.5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목요일 마감가인 1,274.60원에서 2거래일만에 18.90원이 올랐으며 지난달 6일 1,295.6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 ◆ 1,290원대 주로 머물 듯 = 달러/엔의 128엔대 진입 여부가 다음날 환율에 영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물량이 모자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달러/엔의 조정이 이뤄진다면 언제든 아래쪽을 바라볼 수도 있다. 특히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도 커져 있는 상태.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변수가 상승하는 쪽으로 몰려있는 바람에 상승이 불가피했다"며 "네고물량이 꾸준히 공급됐으나 역외에서 이를 거둬가고 결제수요도 꽤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분위기는 일단 'Buy&Sell' 쪽이며 내일 거래는 1,290∼1,300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NDF정산관련 매물이 1억달러 이상 있으나 역외에서 이월(롤오버)할 가능성이 크고 위아래 다 열린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상승에 편승한 역외매수세가 강했고 국책은행에서 엔/원을 감안한 듯 물량을 흡수했다"며 "뉴욕에서 달러/엔이 128엔을 뚫지 못하면 장이 무거워 짐을 느낄만한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달러매도가 오늘보다 공격적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1,295원 안착여부를 테스트하면서 위쪽으로는 1,297원, 물량 공급이 많아지면 1,288원까지 일시적으로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 달러/엔 128엔 위협 =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후반의 오름세를 강화, 달러/원에 강한 자극을 줬다.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지지 발언이 거듭되면서 달러/엔은 128엔 진입을 시도하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구로다 재무관을 시작으로 등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이어졌으며 일본은행(BOJ)의 외국채권 매입설이 '달러매수-엔매도'를 유지시켰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7.32엔에 마감한 이후 이날 한때 128엔대를 잠시 기록했으며 오후 5시 2분 현재 127.85엔을 가리키고 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의 상승세에 기대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일시적으로 물량을 내놓기도 했으나 대체로 강하게 달러를 사들이고자 했다. 업체는 오전장만해도 1,290원에 대한 경계감으로 네고물량을 내놓았으나 이 선을 상향돌파한 뒤에는 결제수요에 무게를 뒀다. 전형적인 결제는 앞당기고 네고는 늦추는 '리즈앤레그' 방식의 거래 형태를 나타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달러/엔의 강한 오름세를 안고 1,288/1,29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지난 금요일보다 1.10원 높은 1,287원에 형성됐다. 개장직후 이날 저점인 1,286원으로 내려선 환율은 서서히 오름폭을 확대, 9시 46분경 1,290.40원까지 오른 뒤 물량 공급으로 1,289원선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역외매수세 등의 유입으로 10시 27분경 1,293원까지 오른 환율은 한동안 1,291∼1,292원을 오가다가 추가로 오름폭을 확대, 10시 54분경 1,293.10원까지 높였다. 이후 환율은 추격매수세가 주춤한 틈을 타 반락했으며 1,291.8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1.20원 높은 1,293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오전중 고점을 경신하면서 1시 43분경 1,29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고점을 조금씩 높이는 흐름을 띠면서 4시 6분경 이날 고점인 1,295.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으면서 환율은 차례로 레벨을 내리며 1,293.5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95.50원으로 지난달 6일 1,297.5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저점은 1,286원이었다. 장중 9.50원이 변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35억원, 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16포인트 이상 급락한 증시와 함께 달러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1,8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3,96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4,870달러, 1억9,910만달러가 거래됐다. 18일 기준환율은 1,292.5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