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상(MBNQA: Malcolm Baldrige National Quality Award,MB)은 1980년대 후반 세계 시장에서 급속히 밀려나고 있던 자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미국 상무부가 도입한 범국가적 품질진흥정책이다. 이제는 이 상의 평가 기준이 경영의 질을 높이고 평가하기 위한 믿을 만한 척도로 널리 공인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국의 품질 경영 모델로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 주제와 경영 모델로 채택되고 있다. 이 상은 1981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의 상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정부의 장기적 능률 및 효율 향상에 큰 기여를 했던 말콤 볼드리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MB상의 평가 기준은 2가지 성과중심의 기준에 초점을 맞춰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에서의 성공은 고객에게 항상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주는 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 첫번째 기준이다. 두번째는 기업의 전반적인 성과와 능력을 개선시킨다는 것. 이 기준은 고객주도형 품질 리더십 지속적 개선과 학습 인간존중 신속한 대응 설계품질과 원류관리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 관점 사실에 근거한 관리 협력관계 구축 기업책임과 시민의식 성과 중심 등을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지난 1988년부터 1997년까지 이 상을 수상하기 위해 MB상을 신청한 업체 수는 총 6백48개 업체에 달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상을 수상한 업체는 불과 32개 업체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MB상 수상이 얼마나 어려우며 끊임없는 경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좀처럼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수상업체는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 최고의 일류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모토롤라 AT&T 페덱스(FeDex) 리츠칼튼호텔 GM 캐딜락 사업부 등이다. MB상을 두 차례 수상했던 솔렉트론은 말콤 볼드리지 기준을 도입한 후 5년만에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10배 이상 늘어났고 주식가격이 연 평균 80%이상 오르는 등 상의 권위를 입증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