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1일째 순매수행진으로 장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유입된 매수규모와 KTF 등 타깃종목의 주가상승 등을 감안할때 순매수강도는 앞으로 갈수록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진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활발한 교체매매를 거치면서 60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거래소에서는 대규모의 순매도로 돌아서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에서의 순매도 전환으로 미뤄볼 때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 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휴맥스 등 MSCI(모건스탠리지수) 편입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편식'이 기타 종목으로 옮겨질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종목을 사고 있나=외국인은 이달중 KTF만 5백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도 순매수 상위 5위권내에 들었다. 신규등록(상장)기업인 강원랜드도 이달들어 2백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직은 '입질'수준이지만 개별종목 공략도 활발하다. 외국인은 최근들어 실적호전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DVR제조업체 아이디스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밖에 쎄라텍 삼영열기 케이비티 한단정보통신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업체들이 외국인의 '구애'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또 기업은행도 부실채권처리 등이 부각되며 외국인의 매수대상으로 부상했다. ◇교체매매에 대비해야=외국인이 매수강도를 줄이면서 '포트폴리오'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이 순매수를 유지한다고 해도 기존에 편식했던 종목을 팔아 가격메리트가 있는 우량 중소형종목으로 옮겨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들어 기존 편입종목중 일부에 대해서는 장중에 조금씩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집중 매수타깃이 된 종목들의 경우 외국인의 지분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일부를 차익실현해 중소형 우량종목을 편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지난 99년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참여한 후 국내시장 생리를 알게되는 등 '구력'이 생겨 MSCI편입종목 등에 대한 안정투자성향에서 점차 탈피하고 있는 점도 교체매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전략=후발업체인 '옐로칩'이 앞으로 외국인의 순매수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들어 실적호전과 함께 성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업체들도 매수타깃이 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외국인들도 단기투자성향을 보이고 있어 일정기간 순매수한 종목에 대한 접근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발재료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은 경계하라는 주문이다. 이밖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에 대한 접근도 유효하다. 한쪽이 갑자기 매도공세로 돌아설 경우 하락충격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