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을 뚫고 내려섰다. 지난 18일 이후 1,200원대를 다시 경험했다. 오후장 들어 1,300원선에서 붙박이처럼 들러붙었던 환율은 오후장 이동거리는 1.30원에 불과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는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수급도 어느 한쪽으로 몰림없이 팽팽하다. 외국인 순매수자금이 공급되거나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 추가하락을 꾀하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4.70원 내린 1,299.8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00.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잠시 1,300.40원으로 내려선 뒤 소폭 되올라 1,301원까지 도달했으나 추가 반등은 좌절됐다. 환율은 이후에도 이 범위에서만 등락하다가 추가로 하락을 시도, 3시 7분경 1,299.70원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44엔으로 소폭의 내림세를 띠고 있다. 일단 달러화에 대한 강세 분위기는 누그러들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44억원, 22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두 시장을 합쳐 2,293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규모 순매수에 따른 심리적인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며 전날 순매수분 가운데 일부가 달러 매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낙폭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이 어느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도 않고 외국인 주식자금도 아직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며 "매수세가 없다면 장이 조금씩 밀릴 것으로 보여 1,300원 아래서 마감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연말이고 달러/엔의 급등이 없으면 아래쪽으로 밀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