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초대 직선회장으로 신상진 전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위원장(45)이 당선됨에 따라 향후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대책 등을 둘러싼 정부와의 협상에서 의협의 강경대응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 19일 사상 첫 직선제로 실시된 제3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서 2만5천6백96명의 투표자중 74.9%(1만9천2백67표)의 지지표를 획득,윤철수 후보와 지삼봉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신 당선자는 지난해 의협의 의쟁투 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의약분업 강행조치에 맞서 의료파업 등 강성 투쟁을 이끈 인물. 의료계 집단폐업과 관련,다른 의쟁투 간부 등과 함께 구속 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후 지난 7월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이를 보충하기 위해 처방전 2장 발행을 의무화하고 지역의사회별로 처방의약품 목록을 작성해 제출하라고 강요하는 등 진료와는 관계없는 비본질적인 부분에서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다"며 "의료계를 탄압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당선자는 오는 25일 취임식을 거쳐 중도 사퇴한 김재정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03년 4월까지 의협을 이끌게 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