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26
수정2006.04.02 03:28
"이 곳이 정녕 내 고향 맞습니까? 내 혈육들은 어디 있나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여덟살 때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한 뒤 지난 8일 61년 만에 남편(박춘식·72) 딸(박연순·47·베이징시 현경문화교류 유한공사 대표)과 함께 고향을 찾은 김금자씨(69·가운데)는 고향의 발전상이 믿기지 않는 듯 탄성만 자아냈다.
김씨의 충주 방문은 지난 3월 딸 연순씨가 충주시청에 "어머니가 충주시 연수동에서 김윤주씨(생존시 98세)의 딸로 태어나 성장했으며 눈을 감기 전 고향을 찾고 가족들도 만나고 싶어한다"는 애절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박씨의 편지 내용을 토대로 반상회보와 호적조사 등을 통해 어머니 김씨의 연고를 수소문했으나 실패했고 지난 7월 시 공무원과 의회 의원들이 교류 도시 선정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 사실을 연순씨에게 통보했다.
연순씨는 어머니 고향을 직접 찾아보고 무술축제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의성 김씨 종친회에서는 김씨 부부와 딸 연순씨에게 초청장을 보내 이번에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밟게 됐다.
김씨 부부는 현재 헤이룽장(黑龍江)성 상즈(尙志)시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