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사흘 하락 충격과 여전히 표류중인 하이닉스와 현대투신 악재에 이틀째 크게 내리며 64대에서 마감했다. 전날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8년중 최저를 기록했고 일본의 7월 산업생산 이 2.8%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자 경기 침체 불안감이 고조됐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락하고 나스닥 선물이 하락하면서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장중 63선까지 밀렸다. 거래소시장이 건설주 위주로 반등하면서 매물을 받아내자 코스닥시장도 기관이 KTF 등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2억주 초까지 줄어든 거래량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해외증시 모멘텀도 없어 상승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그칠 전망이다. 30일 코스닥지수가 64.83으로 전날보다 2.61포인트, 4.19% 하락했다. 장 중 63.16까지 내려갔으나 대형주 위주로 회복하며 일중 고가로 마감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85포인트, 1.06% 내린 79.35를 기록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65선이 무너지면서 투매양상이 일어나는 등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9월초에 있어 이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음주 예정된 안철수연구소 등록으로 보안주 테마가 시장에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지수는 63~68선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또 줄어들었다. 각각 2억737만주와 8,009억원을 기록해 지난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건설업이 크게 오르면서 코스닥시장도 건설업이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 하락종목이 434개에 달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억원과 1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은 73억원의 순매도로 이틀째 매도우위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이 상승했다.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주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다음은 긴급 이사회 재료로 개장 초 1% 남짓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엔터테인먼트사업 진출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하락으로 마감했다.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장미디어 등 보안주가 하락했고 최근 11일 동안 상한가를 이어온 시큐어소프트도 등록 12일만에 하한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관련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씨피씨, 다산씨앤아이 등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에스엠, YBM서울, 한신코퍼, 코코, 엔씨소프트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소폭 올랐다. 다산인터네트, 네오웨이브 등이 6% 이상 하락하는 등 네트워크 관련주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최근 7일 내리 상승행진을 이어온 코텍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유니크는 연내 화의종목 탈피 기대감으로 9.17% 상승했다. 바이어블은 적대적 M&A설로 6.45% 상승했고 솔빛미디어는 자사주 매입 발표로 엿새만에 상승했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아라리온은 87.50% 상승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내일은 주말 효과에다 일본지수 및 나스닥선물 하락, 거래량 감소로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 또다시 직전 저점인 64.1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일단 63선까지 빠졌다가 반등했고 KTF,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SBS 등이 상승한 것이 긍정적"이라며 "미국 시장의 추가적인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 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