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45
수정2006.04.02 00:48
삼성전자가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첨단기술 분야의 거물급 인사를 잇달아 스카우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중 미국 MCI사의 부사장을 지낸 김학현씨를 보좌역(부사장급)으로 영입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보좌역은 대표이사의 수석비서와 같은 자리로 김학현씨는 이 회사가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해외업체와 제휴할 때 기술 및 경영 자문을 하게 된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부사장을 지낸 전명표씨를 역시 보좌역으로 스카우트했다.
또 올 3월에는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CTO(최고기술담당자)인 오영환 부사장을 스카우트,신설된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소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이 이처럼 거물급 해외인력의 유치와 중용(重用)에 나서는 이유는 이들이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은 물론 국제감각까지 겸비,사업 전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는 지난달 체결된 세계 최대의 미디어기업인 미국의 AOL타임워너와의 제휴도 99년 영입한 글로벌 마케팅실의 김병국 부사장의 작품이라는 게 내부적 평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출신인 김 부사장은 미국내 소프트웨어와 벤처캐피털업계에 상당한 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정기 임원승진 대상자에 공식 발표되지 않지만 신규 임원의 20%가량은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급 연구원이나 경영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장급 이상 11명의 최고경영진중 진대제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과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의 황창규 사장이 각각 IBM과 인텔 출신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