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회창 총재 부친의 친일행적 의혹을 연일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31일 김대중 대통령의 창씨개명을 거론,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월간지 '민족정론'(2000년11월호)에 게재된 아사히 신문 기사를 인용,"과연 누가 더 친일분자이냐"고 반문하고 "김 대통령은 친(親)일파나 지(知)일파가 아닌 존(尊)일파라는 생각이 든다"는 등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14일자 아사히 신문은 김 대통령의 목포상고 재학시절 담임선생이었던 무쿠모토 이사부로씨와의 인터뷰를 게재,"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일본에 올 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일제때 창씨개명한 일본 이름을 일본말로 '先生,豊田です'(선생님,도요다입니다)라고 말해 감격하면서도 한편 어색했었다"는 소감을 소개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