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울산공장과 여천NCC의 파업에 이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노동계의 연대파업 선언으로 재계에 "하투(夏鬪)" 비상이 걸렸다. 재계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와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대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대파업과 관련된 각 기업들은 11일 파업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여객, 화물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 하루 손실이 운송수입 1백52억원, 본사 및 지점운영비 등 추가 비용 51억원 등 모두 2백3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해외 현지 제조공장의 생산라인 마비,국제적인 신인도 추락 등 보이지 않는 손실도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10억원 정도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업계도 항공운송에 의존하는 반도체 수출의 특성상 양 항공사의 파업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여천NCC와 효성 울산공장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유화.섬유업계는 민주노총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산하 고합 울산공장, 한국합섬 등 10개 사업장이 파업에 동참키로 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효성은 보름이상 계속됐던 불법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으로 생산차질액과 정리복구비용 등을 포함해 모두 6백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등 자동차업계는 이번 연대파업의 불똥이 자동차업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