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식초를 가미한 과일음료에서 계란흰자 비누, 해조류 건강보조식품, 초음파 마사지기 등 대학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캐나다 등 해외시장에서의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광고 및 판촉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도 대학기업의 제품이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대부분 특허받은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의 호서대학내 벤처기업인 CTF(www.redgin.com)가 계란 흰자에서 추출한 향균 단백질과 감초 등 7가지 생약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달걀비누'가 대표적인 예. 생화학 박사출신의 서정인 사장은 "개당 6천원으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무좀 등 각종 피부질환에 효능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제품을 치약 화장품 등으로 다양화해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유통망도 대폭 강화해 이달말부터는 전국 5천여개 약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기존 '오보크린'외 '달걀비누(농협용)'와 '오보메드(약국용)' 등 개별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3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억원으로 세워놓고 있다. 경북 칠곡에 있는 경북과학대학식품공장(www.kbcsf.co.kr)이 생산하고 있는 천연식초와 이 식초를 활용한 과일음료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학촌'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천연식초와 과일음료는 과일만 발효시켜 생산하는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에 지사를 설립, 중앙무대로의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홍콩 캐나다 등지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충북 청원의 주성대학내 벤처기업인 ㈜울쏘하이텍(www.ulsso.com)은 초음파를 이용한 피부 미용 마사지기를 개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음파 미용기는 피지 피부각질 제거 및 잔주름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 지난해 9월 처음 시장에 나온 후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간 1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두면서 고가 수입품들의 설자리를 좁혀가고 있다는 것. 이 대학 법학과 교수 출신인 김후영 사장은 "미용기에 이어 나포레(Napore)라는 브랜드로 보석 등을 세척하는 가정용 초음파 세척기 등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말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활용해 만든 부산 동의공업대학의 건강보조식품인 '동의 해조음' 등 대학벤처들이 개발한 제품들이 속속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