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대상의 도매 증권업에만 전념하던 골드만삭스가 개인투자자들을 고객으로 하는 소매 증권업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3일 소매 증권업을 하는 12개의 지역 증권업체들과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증권업체들은 골드만의 리서치 자료를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대신 주식 거래를 실행할때 골드만의 2개 시장조성 자회사(고객들의 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주식의 단기적인 가격 및 수급변동을 이용,자기 계좌거래를 활발히 하는 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골드만은 간접적으로 소매 증권업에 진출하는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의 이런 움직임이 소매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월가 증권사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들어 미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도매 증권업에만 전념하던 은행과 증권사들이 잇달아 소매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은행인 UBS가 소매 증권업체인 파인웨버 그룹을 매입했다.

이에 앞서 1997년에는 모건스탠리가 소매업을 하던 딘위터 레널즈와 합병했다.

그러나 골드만의 한 간부는 "소매 중개업체를 인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어쨌든 강한 도매 증권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깨뜨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