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을 눈앞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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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을 앞세우며 한달 보름여만에 5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주말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상치(advanced)가 2%로 일반의 예상을 누르고 거의 두배 높은 수준이 나오자 시장이 탄성을 질렀다.
4월 마지막 날인 30일 종합지수 상승률은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나 다우존스의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 국내 시장이 최근 미국보다 선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농담섞인 얘기가 사실인 듯 비쳐지기도 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지난 금요일종가보다 20.73포인트, 3.72% 급등한 577.36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8일 579.28 이래 처음으로 57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이 5% 이상 급등했고 SK텔레콤이 5% 가까이 급등하고, 현대차가 8% 이상 상승하는 등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으며 상승종목이 무려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623개나 됐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 매수세가 오전장을 이끌고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견조하자 외국인이 오후장에 매수규모를 늘리는 등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로 장을 이끌었다. 기관은 450억원, 외국인은 87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선물 6월물은 현물시장에 앞서 외국인 3,000계약에 가까운 순매수가 장을 이끈 가운데 장중 올들어 1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금요일보다 2.75포인트, 3.95% 오른 72.40으로 마감, 두달만에 72선을 넘었다.
외국인 선물 매수에 이끌려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0.3∼0.4대의 콘탱고를 보였고 이에 매수차익거래가 확대되면서 장에 기운을 넣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450억원, 비차익 678억원 등 1,128억원에 달했다. 매도는 차익 44억원, 비차익 593억원으로 637억원이었다.
◆ 종합지수 580선 돌파 가능성 탐색 = 미국 1/4분기 GDP 예상치의 개선 소식으로 시장은 벌써부터 580선 돌파 가능성으로 접근포인트를 옮겨놨다.
당초 이번주 들어 550선을 중심으로 상승 기대감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으나 국내시장 반응이 미국보다 커지면서 유보적 시선에서 매물벽으로 남겨놨던 580선이 선뜻 앞에 다가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 종합지수가 갭상승 이후 지난주 조정을 거치면서 550선이 지지됐고 △ 투자심리 회복 속에서 미국의 1/4분기 GDP 개선이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수용,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개선이 5월중 추가 금리인하폭을 줄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그동안 주가 급락과 투자심리 위축을 최대 억압기제가 경제침체였다는 점에서 경착륙 우려감이 해소된 것은 시장의 입장에서 볼 때 최대 긍정요인이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지표를 좀더 확인해봐야겠지만 GDP 개선신호는 주가급락의 최대 억압요인이 해소돼 가고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의 금리인하 이벤트를 통한 상승장과는 달리 이번 4월 이후 장은 학습효과를 거치고 확인을 거친 가운데 경기시그널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달리 봐야 한다"며 "오늘처럼 20포인트식 급등하는 장은 아니라도 580선대의 매물벽을 돌파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DP 발표에서 보듯이 재고투자 감소가 있긴 하지만 지난 1월 이래 2%포인트 금리인하로 구매단가를 낮췄고 유동성도 있는 상황에서 소비지출 증가는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표라는 지적이다.
실업률 증가는 경기후행적이어서 소비가 망가지지 않을 경우 전통산업의 재고조정을 우선으로 해서 차츰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흥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GDP 개선은 미국이 지난 1월 이래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징후이며 2/4분기중 IT분야에서 재고를 떨어낼 경우 정상적인 순환과정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년전의 급등장까지는 아니겠지만 일단 600선 고지로 접근해가는 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이미 최근 갭상승으로 종합지수가 하락추세대를 벗어났고 20일에 이어 1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지켜졌다는 것이 최대 방어기제이다.
선물지수가 상승하면서 현선물간의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 콘탱고 추세가 확인되고 있는 것은 현물 상승을 예고하면서 정상적인 시장으로 복귀했고, 기관들의 비차익 매수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매수 비차익거래가 차익거래보다 많은 것은 향후 매물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으로 기관들의 시황관이 관망에서 긍정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옵션시장에서 풋매수를 줄이고 풋매도를 늘려가고 있어 파생상품시장의 흐름이 아직까지 현물시장보다 낫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차장은 "지난 갭상승 이래 추가 상승은 없었지만 조정을 받은 뒤 상승력에 대한 힘을 비축했다"며 "미국시장이 안정된다면 고객예탁금 등 주변여건이 나아져 580선 돌파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유동성장세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80선 돌파의 선행 조건들 = 그러나 시장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으로 상승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추가 상승을 논하기 전에 새겨들어야 할 것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1/4분기 GDP 개선이 과연 금리인하 효과의 가시화냐에서부터 미국시장에서 크게 평가되지 못했으며, 나스닥지수가 하락추세대를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흐름으로 전환했다고 보기에 이르다는 시각이 만만찮은 것이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미국의 1/4분기 GDP 예상치 지표가 과연 개선으로 의미있게 이해될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1/4분기 GDP 성장률은 △ 예상치(advance) 수준으로 3월 지표는 실적치가 아닌 예측치를 산입됐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 수입이 10% 가량 줄어 성장률 개선효과로 나타났는데 대체로 미국의 성장률은 수입증가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5월말경 3월 실적치가 반영된 잠정치가 발표될 경우 GDP 성장률은 이번 발표치를 밑돌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1/4분기 GDP가 나아졌다고 해서 이후 2/4분기, 3/4분기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나아질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 소비자신뢰지수가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도 40만명에 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없으며 △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약 8% 감소되고 2/4분기 더 나빠질 것이라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이 GDP개선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표상 엇갈리고 있어 아직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며 "미국 나스닥이 아직은 약세장 랠리 수준이어서 조정 가능성도 남아있어 580선 돌파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건축부문도 조만간 피크에서 내려올 것이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리세션에 대한 염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GDP가 지속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기 힘들어 1/4분기 지표를 보고 시각전환까지 가기는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8∼19일 갭상승 당시 거래량이 4억∼5억주를 상회했던 것과는 달리 이후 3억주에서 2억주대로 줄었고 이날 20포인트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KGI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GDP 개선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나 소비심리 약화에 대한 부분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며 "거래량이 증가하고 않고 있다는 점에서 580선 돌파하려면 거래소에서 4억주 이상의 거래량은 뽑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촉발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고 이어 거래소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합세된 상승이지만 수급상 매수여력에 대한 한계성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거래는 환매수 뒤 신규매수포지션을 늘렸으나 외국인의 선물 매매 패턴상 2∼3일 뒤 청산매물화될 것이고, 프로그램 매수는 잔고 누적, 거래소의 외국인 현물 매수는 지분율이 최고조에 달함으로써 향후 매수여력이 일단 제한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빛증권의 한 차익거래자는 "미국의 경기에 긍정적인 사인이 나왔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가가 이론가 수준을 넘으면 매수차익거래가 더 유입되겠만, 현재 여건상 잔고가 거의 꽉 차 보유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매수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콜과 풋 가격이 고평가되고 있는 상황이고 지수상승으로 펀드내 종목편입 압력도 증대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잔고 누적에 미리 산데 따라 580선에서 부담스런 매물이 일단 정리되는 게 절차"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hyung.com
지난 주말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상치(advanced)가 2%로 일반의 예상을 누르고 거의 두배 높은 수준이 나오자 시장이 탄성을 질렀다.
4월 마지막 날인 30일 종합지수 상승률은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나 다우존스의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 국내 시장이 최근 미국보다 선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농담섞인 얘기가 사실인 듯 비쳐지기도 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지난 금요일종가보다 20.73포인트, 3.72% 급등한 577.36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8일 579.28 이래 처음으로 57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이 5% 이상 급등했고 SK텔레콤이 5% 가까이 급등하고, 현대차가 8% 이상 상승하는 등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으며 상승종목이 무려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623개나 됐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 매수세가 오전장을 이끌고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견조하자 외국인이 오후장에 매수규모를 늘리는 등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로 장을 이끌었다. 기관은 450억원, 외국인은 87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선물 6월물은 현물시장에 앞서 외국인 3,000계약에 가까운 순매수가 장을 이끈 가운데 장중 올들어 1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금요일보다 2.75포인트, 3.95% 오른 72.40으로 마감, 두달만에 72선을 넘었다.
외국인 선물 매수에 이끌려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0.3∼0.4대의 콘탱고를 보였고 이에 매수차익거래가 확대되면서 장에 기운을 넣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450억원, 비차익 678억원 등 1,128억원에 달했다. 매도는 차익 44억원, 비차익 593억원으로 637억원이었다.
◆ 종합지수 580선 돌파 가능성 탐색 = 미국 1/4분기 GDP 예상치의 개선 소식으로 시장은 벌써부터 580선 돌파 가능성으로 접근포인트를 옮겨놨다.
당초 이번주 들어 550선을 중심으로 상승 기대감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으나 국내시장 반응이 미국보다 커지면서 유보적 시선에서 매물벽으로 남겨놨던 580선이 선뜻 앞에 다가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 종합지수가 갭상승 이후 지난주 조정을 거치면서 550선이 지지됐고 △ 투자심리 회복 속에서 미국의 1/4분기 GDP 개선이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수용,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개선이 5월중 추가 금리인하폭을 줄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그동안 주가 급락과 투자심리 위축을 최대 억압기제가 경제침체였다는 점에서 경착륙 우려감이 해소된 것은 시장의 입장에서 볼 때 최대 긍정요인이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지표를 좀더 확인해봐야겠지만 GDP 개선신호는 주가급락의 최대 억압요인이 해소돼 가고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의 금리인하 이벤트를 통한 상승장과는 달리 이번 4월 이후 장은 학습효과를 거치고 확인을 거친 가운데 경기시그널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달리 봐야 한다"며 "오늘처럼 20포인트식 급등하는 장은 아니라도 580선대의 매물벽을 돌파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DP 발표에서 보듯이 재고투자 감소가 있긴 하지만 지난 1월 이래 2%포인트 금리인하로 구매단가를 낮췄고 유동성도 있는 상황에서 소비지출 증가는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표라는 지적이다.
실업률 증가는 경기후행적이어서 소비가 망가지지 않을 경우 전통산업의 재고조정을 우선으로 해서 차츰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흥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GDP 개선은 미국이 지난 1월 이래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징후이며 2/4분기중 IT분야에서 재고를 떨어낼 경우 정상적인 순환과정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년전의 급등장까지는 아니겠지만 일단 600선 고지로 접근해가는 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내부적으로는 이미 최근 갭상승으로 종합지수가 하락추세대를 벗어났고 20일에 이어 1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지켜졌다는 것이 최대 방어기제이다.
선물지수가 상승하면서 현선물간의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 콘탱고 추세가 확인되고 있는 것은 현물 상승을 예고하면서 정상적인 시장으로 복귀했고, 기관들의 비차익 매수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매수 비차익거래가 차익거래보다 많은 것은 향후 매물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으로 기관들의 시황관이 관망에서 긍정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옵션시장에서 풋매수를 줄이고 풋매도를 늘려가고 있어 파생상품시장의 흐름이 아직까지 현물시장보다 낫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차장은 "지난 갭상승 이래 추가 상승은 없었지만 조정을 받은 뒤 상승력에 대한 힘을 비축했다"며 "미국시장이 안정된다면 고객예탁금 등 주변여건이 나아져 580선 돌파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유동성장세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80선 돌파의 선행 조건들 = 그러나 시장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으로 상승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추가 상승을 논하기 전에 새겨들어야 할 것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1/4분기 GDP 개선이 과연 금리인하 효과의 가시화냐에서부터 미국시장에서 크게 평가되지 못했으며, 나스닥지수가 하락추세대를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흐름으로 전환했다고 보기에 이르다는 시각이 만만찮은 것이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미국의 1/4분기 GDP 예상치 지표가 과연 개선으로 의미있게 이해될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1/4분기 GDP 성장률은 △ 예상치(advance) 수준으로 3월 지표는 실적치가 아닌 예측치를 산입됐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 수입이 10% 가량 줄어 성장률 개선효과로 나타났는데 대체로 미국의 성장률은 수입증가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5월말경 3월 실적치가 반영된 잠정치가 발표될 경우 GDP 성장률은 이번 발표치를 밑돌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1/4분기 GDP가 나아졌다고 해서 이후 2/4분기, 3/4분기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나아질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 소비자신뢰지수가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도 40만명에 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없으며 △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약 8% 감소되고 2/4분기 더 나빠질 것이라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이 GDP개선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표상 엇갈리고 있어 아직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며 "미국 나스닥이 아직은 약세장 랠리 수준이어서 조정 가능성도 남아있어 580선 돌파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건축부문도 조만간 피크에서 내려올 것이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리세션에 대한 염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GDP가 지속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기 힘들어 1/4분기 지표를 보고 시각전환까지 가기는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8∼19일 갭상승 당시 거래량이 4억∼5억주를 상회했던 것과는 달리 이후 3억주에서 2억주대로 줄었고 이날 20포인트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KGI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GDP 개선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나 소비심리 약화에 대한 부분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며 "거래량이 증가하고 않고 있다는 점에서 580선 돌파하려면 거래소에서 4억주 이상의 거래량은 뽑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촉발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고 이어 거래소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합세된 상승이지만 수급상 매수여력에 대한 한계성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거래는 환매수 뒤 신규매수포지션을 늘렸으나 외국인의 선물 매매 패턴상 2∼3일 뒤 청산매물화될 것이고, 프로그램 매수는 잔고 누적, 거래소의 외국인 현물 매수는 지분율이 최고조에 달함으로써 향후 매수여력이 일단 제한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빛증권의 한 차익거래자는 "미국의 경기에 긍정적인 사인이 나왔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가가 이론가 수준을 넘으면 매수차익거래가 더 유입되겠만, 현재 여건상 잔고가 거의 꽉 차 보유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매수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콜과 풋 가격이 고평가되고 있는 상황이고 지수상승으로 펀드내 종목편입 압력도 증대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잔고 누적에 미리 산데 따라 580선에서 부담스런 매물이 일단 정리되는 게 절차"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h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