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호신용금고들이 초고금리 영업을 하는 대금업자에게 1천억원 이상을 대출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금업자는 신용금고로부터 연 10%대의 금리로 자금을 빌린 뒤 서민들에게 최고 연 1백%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해 거액의 차익을 챙기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1백20여개 금고를 대상으로 자금운용 실태를 파악한 결과 20여개 금고가 대금업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고 그 규모가 총 1천2백억∼1천3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금업자들이 금고 이외의 제2금융권과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까지 더하면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비교적 신용이 좋은 대금업자는 연 8%대에 금고로부터 대출을 받기도 했고 신용이 낮은 대금업자들은 최고 연 20%의 이자를 내면서 금고 돈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