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을 기준으로 우리 나라의 공무원 84만여명중 여성은 25만여명(약 29%)에 달한다.

그러나 5급이상은 2만여명 가운데 7백65명(3.7%)에 불과하다.

3급 이상 고위직은 27명.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중은 줄어든다.

이 가운데 26%인 7명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와대의 고위직은 상당수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여성이 공직에 들어가 고위직에 오르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난달 29일 여성부가 출범했다.

여성부의 신설은 여성들의 공무원직 선호현상과 군가산점제 폐지, 여성채용목표제 도입 등과 맞물려 여성의 공직 진출 길을 넓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장관 =김명자(56) 환경부장관은 지난 99년 6월 임명돼 역대 환경부장관중 가장 오랫동안 재임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김 장관은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 정책심사위원을 맡아 온 경력을 살려 부처간 업무협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부의 초대 사령탑 한명숙(57) 장관은 30년동안 재야 여성운동에 앞장서 온 여성계의 대표주자.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맡아 여성계를 이끌어 왔다.

99년 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1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 청와대 =박금옥(45) 총무비서관은 김대중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시절 비서진으로 합류했다.

아태재단의 창립멤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우며 아직 미혼이다.

박선숙(41) 공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 부대변인도 함께 맡고 있다.

재야운동을 하다가 95년 민주당 선거대책위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크리스찬아카데미 사회교육원장 출신인 신필균(54) 시민사회비서관은 청와대와 시민단체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동생이다.

이밖에 2급으로 이승희 여성정책비서관, 차영 문화관광비서관과 3급인 윤현봉 2부속실 행정관 등이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다.

◇ 여성부 =여성부의 초대 여성정책실장(1급)에는 장성자(58) 전 여성특별위원회 차별개선조정관이 내정됐다.

장 실장은 여성개발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여성특위 조정관을 지냈다.

이 밖에 여성부 차별개선국장에 이상덕 전 여성특위 정책조정관, 권익증진국장에 황인자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공보관에 조성은 정책조정실 과장 등이 내정돼 있다.

◇ 외교통상부 =외교부에는 여성 부이사관(3급)이 3명 있다.

김경임(52) 문화홍보담당심의관은 외무고시 12회 출신.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78년 외교부에 들어왔다.

강경화(45) 국제기구담당심의관은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때부터 통역을 맡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와 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등을 거쳐 98년 외교부에 특채됐다.

김영희(51) 주 독일공사 참사관은 서독 쾰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동대학 강사를 거쳐 92년에 외교부에 들어왔다.

◇ 보건복지부 =장옥주(42) 아동보건복지과장은 지난 81년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국민연금 확대실시와 관련, 국민연금법 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국립보건원 양인순(56) 교육지원과장과 안소영(49) 여성보건복지과장은 20년이상 복지부에 근무,부처의 산증인이다.

◇ 노동부 =신명(51) 근로여성정책국장(3급)은 9급에서 시작해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평소 일욕심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난 그는 말단 직원의 애로까지 일일이 챙길 정도로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정현옥(44.행시 28회) 근로기준과장은 지난 97년 노동부 여성공무원중 두번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무관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있다.

◇ 기타 =특허청 최초의 여성국장인 김혜원(50) 국장은 20년이 넘도록 한 우물을 판 특허전문가.

김 국장이 현재 심판을 맡고 있는 분야는 의약 및 생명공학.

가장 첨예한 분쟁이 따르는 최첨단 기술분야다.

이밖에 환경부 이필재(41.행시 29회) 환경경제 과장, 산업자원부 강혜정(44) 기술표준원 고분자섬유과장, 9급에서 시작해 오는 3월 문을 여는 콜센터(광역전화상담)의 초대 센터장을 맡게될 국세청 제연희 서기관, 서울지방국세청 송무2과 이상위 서기관 등도 각 부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