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이 제일제당 주식을 소리 소문없이 사들이고 있다.

연초 16.85%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22일 현재 19.59%로 높아졌다.

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99년말 한때 1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최근 4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주형 제일제당 사장을 만나 향후 기업의 성장성및 수익성과 주가전망을 들어봤다.

김 사장은 "투명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사내용을 솔직히 밝혔다.

-지난해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 과다한 투자,지분법 평가손,실적악화등 3가지가 꼽히는데.

"지난해 투자규모는 6천4백억원이었다.

회사 성장성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지분법 평가손은 약8백66억원이었다.

이중 55%가 제일투자신탁 관련 평가손이었다.

대우 부실채권을 1백% 정리하면서 발생된 것이다.

계열사인 드림라인의 적자로 2백77억원의 평가손도 있었다.

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난 4분기 이후 원재료 가격상승및 환율상승등의 영향이 컸다.

외화 환산손실도 5백72억원에 달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백85억원으로 줄었다.

전년에는 1천1백92억원이었다"

-올해는 이런 악재를 털어낼 자신이 있는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올해 총투자규모는 내부유보금중 약70%이내로 한다는 원칙이다.

책정금액은 1천6백5억원이다.

올해 이후는 주로 핵심사업군인 식품및 바이오(제약포함)부문으로 투자를 제한할 계획이다.

더 이상의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제일투신의 경우 IFC및 프루덴셜보험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이익이 나고 있다.

드림라인은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에 힘입어 월별기준으로는 연말께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CSI가 연간 10만?가량 생산중인 라이신 가격이 최근 ?당 7백달러 이상 상승,올해만 7천만∼1억달러 정도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소한 5백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실적예상치는.

"매출액 2조2천억원,영업이익 2천억원(영업이익률 9.1%),당기순이익 1천6백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유 유가증권 매각이익 8백50억원과 지분법 평가손 약5백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지난 1월 수출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차입금 규모가 시가총액보다 많은 약1조3천억원에 달했다.

어떻게 줄여나갈 예정인가.

"정확히 1조3천6백억원이다.

보유중인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약1천5백억원,기타 부동산 매각등으로 5백억원등 약2천억원을 줄일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내부유보금중 1천억원 정도씩을 매년 차입금 상환에 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보유중인 삼성생명주식(1백90만주,9.5%)을 팔아 차입금을 갚을 예정이다.

약1백29%인 부채비율을 70% 수준으로 대폭 낮출 생각이다"

-보유중인 삼성계열사 주식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4백만주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57만9천8백6주를 보유했으나 1월중 5만5천주를 팔았고 2월중 35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 외에 삼성물산 1백76만주,삼성전기 7만5천주,삼성중공업 28만5천주,삼성테크윈 51만7천주,호텔신라 68만6천주를 보유중이다"

-계열사를 코스닥시장에 줄줄이 등록시킨다는 얘기가 있는데.

"CJ푸드시스템은 올하반기 등록이 예정돼 있다.

CJ엔터테인먼트(영화),CJ드림소프트(SI업체),CJ GLS(택배),모닝웰(냉동식품)등도 이르면 올하반기,늦어도 내년 상반기내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올해 주가전망은.

"실적호전등을 감안하면 6만원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실적악화로 올해 배당률은 주당 20% 정도에 그치나 내년에는 다시 주당 30% 이상 배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