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이 속속 등록(상장)돼 매물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코스닥업체들이 발행한 주식연계채권 가운데 주식으로 전환돼 2월부터 거래가 시작된 물량은 한일사료 옌트 등 13개 업체,9천9백90여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한일사료와 옌트가 각각 2백45만주,2백9만주로 2백만주를 넘는 대규모 물량이 새로 시장에 유입됐다.

옌트는 기존 발행주식의 14.9%,한일사료는 1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스컴(93만주)도 거래가 가능해진 주식수가 부쩍 늘어났다.

전환주식 거래가 시작된 13개 업체의 경우 전환가격이 모두 주가를 밑돌고 있다.

전환된 주식은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옌트의 경우 주당 5백10원에 주식으로 전환됐으나 주가는 지난 16일 현재 2천80원을 기록,주당 1천5백70원씩 3백%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거래를 시작한 전환주식들의 전환가가 주가를 밑도는 것은 전환사채 발행후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를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주식연계채권 전환가격을 낮춰준 곳이 많았다"며 "올들어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전환가가 주가보다 낮은 주식 전환물량은 항상 매물요인"이라며 "시장이 살아야 기업 자금조달도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CB나 BW 인수자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지 않게 발행조건을 결정토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