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치아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이가 아주 아프지 않은 때를 제외하고는 치과를 찾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가지런한 치아는 어린이의 영양과 교우관계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방학때에 치아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 치과질환의 치료법을 알아본다.

◆ 치아우식증(충치)과 보철 =어린이 충치는 진행 속도가 성인에 비해 매우 빠르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큰 어금니를 충치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인접한 치아들이 쓰러지고 반대쪽 치아들은 빈 공간으로 내려오게 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경치료까지 하고 나서 치관을 보철물로 씌워야 한다.

충치가 급격히 진행돼 유치를 조기에 상실하는 경우에는 영구치의 치아 배열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충치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잇솔질, 당분의 섭취횟수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기본.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불소도포 실런트(충전제)를 이용한 치료가 있다.

불소를 치아에 바르거나 양치하면 치아조직이 치밀해진다.

어금니 등에 흠이 있는 경우에는 썩기 쉬우므로 실런트로 메워 충치를 예방한다.

어린이들은 넘어지거나 친구와 장난하다 앞니가 손상되기 쉽다.

가운데 치아가 함몰됐을 경우에는 옆에 있는 치아들과 높이가 맞도록 일정기간 고정시켜 준다.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는 치아주위의 피나 조직을 닦아내지 않은 채로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신속히 치과에 가서 재이식을 하면 성공하는 경우가 높다.

◆ 잇몸질환(풍치)과 잇몸관리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풍치가 그리 많지 않다.

치석 불량보철물 외상에 의한 부정교합, 치아상실, 음식물 침착, 치아의 밀집,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이 원인이다.

영양 및 대사장애 등 전신적인 건강의 이상도 풍치를 일으킨다.

전신적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는 힘들지만 국소적 원인만 잘 다스려줘도 잇몸질환의 진행을 지연 또는 정상화시킬 수 있다.

잇솔질은 풍치예방의 기본으로 이를 깨끗이 하고 잇몸을 마사지해서 잇몸의 혈액공급을 개선하며 잇몸 상피를 단단하게 만들어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준다.

스케일링은 보통 20세부터 권장되나 어린이라도 치석이 심하게 눌어 붙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해주는게 좋다.

◆ 부정교합과 치열교정 =치아의 배열이나 맞물림이 좋지 않은 부정교합은 보통 12세를 전후해 시작하는게 좋다.

다만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앞당기거나 미룰 수 있다.

이가 지나치게 많이 나거나 밀집한 경우에는 뽑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이가 들어설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입천장과 이가 박힌 치열궁을 넓히거나 어금니를 뒤로 미는 교정을 한다.

치열교정은 시기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6∼9세에 예비교정을 한후 개선되는 추이를 봐서 바로 본교정에 들어가거나 성인이 된후 본교정을 할 수 있다.

턱모양에 이상이 없고 단순히 치아가 날 자리가 모자라 울퉁불퉁한 경우는 영구치가 거의 완성돼 가는 시기인 13∼16세에, 이가 늦게 나는 경우는 15∼18세에 시작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 문각균 유디치과병원 치과의사(보철) 윤성원 유디치과병원 치과의사(교정) (02)6334-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