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금녀의 매장으로 남성 사원만을 쓰던 구두매장에 여름 정기세일부터 여성 판촉사원이 첫 등장했다.
구두 판매직은 힘든 창고 업무와 어려운 고객 응대 때문에 그동안 남성 사원들만 근무해 왔다.
백화점 매장에서 성 파괴가 처음 일어난 곳은 대표적인 금남지역인 화장품 매장.지난해 여름 롯데 본점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바비 브라운"에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3명이 투입됐고 12월부터는 "크리니크"매장에 판매및 피부 상담을 겸하는 남자 직원 2명이 일하고 있다.
올들어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장 매장에도 여성 판촉사원들이 대거 등장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랑방,휴고보스 매장에는 여성 판촉 사원들을 채용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2월 본점에 입점한 제냐의 경우 4명의 판촉사원중에서 박은미 소장(29) 등 3명이 여성이다.
이와는 반대로 여성 고객이 대부분인 숙녀의류 매장에는 남성 판촉 사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진캐주얼 브랜드인 "옹골진""페레진" 매장에 남성 사원들이 기용돼 근무 중이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근무 분위기가 좋아졌고 매장을 찾는 이성 고객들을 응대하기 편해졌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통적인 성 역할 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백화점에도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