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중고차 인터넷 매매사업을 추진하자 울산지역 중고차 사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중고차 쇼핑몰 전용 사이트 ''엔카닷컴''을 개설, 중고차 매매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지역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매매업 진출은 영세업체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며 관련법규를 근거로 SK의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현행 자동차관리법과 건축법상 자동차매매업을 하기 위해서는 1백평이상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시.군.구청에 등록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백평 이상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주유소가 드물기 때문에 SK가 중고차매매업을 하기 위해서는 매매장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중고업계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SK 제품의 불매운동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시내 각 매매상사에 ''SK의 중고차 매매사업 진출저지'', ''SK제품은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정남 중고차 매매조합장은 "SK가 전국 주유소망을 이용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면 1백5개의 영세 매매상들이 모두 도산하고 말것"이라며 집단행동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혀 SK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SK관계자는 "엔카닷컴은 차량성능을 점검한 후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매매당사자 모두에게 헤택이 돌아가 오히려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