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日등 관련산업 현황 주제발표 ]

바이오 산업을 심층분석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전략 2000"심포지엄이 4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랩인베스트 어소시에이츠(대표 지귀환)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신기술창업보육센터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게놈지도 초안이 발표되면서 더욱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외 바이오 산업의 동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3백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바이오산업 현황이 중점 소개됐다.

주제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미국 바이오 산업의 현황(마이클 맥닐리 BMS사 대표)=미국은 지난 15년간 30억달러를 들여 인간 염색체의 염기 서열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 기간이 예상보다 줄어든 이유는 그동안 여러가지 최첨단 바이오테크 기술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게놈 프로젝트 이후 각광받게 될 주요 바이오 분야로는 단백질의 기능을 연구하는 "단백질학(Proteomics)"과 유전자나 SNP(단일 염기 다형)를 분석해 개개인에 맞는 약을 개발하는 "약물유전학(Pharmacogenomics)"을 들 수 있다.

약의 부작용에 의한 사망이 크게 늘어나고 80%가 넘는 약이 임상실험중의 부작용 때문에 상업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물유전학은 매우 중요하다.

염기 서열의 차이에 근거해 질병을 진단하는 "핵산 진단법"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진단 방법은 주로 항원항체 반응에 근거해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병원균에 있는 실제 DNA와 RNA를 검사함으로써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다.

특이한 염색시약,고밀도 분석 매체,전기적인 측정,"미세유체공학(Microfluidics)"등의 첨단 기술도 이용된다.

<>싱가포르 바이오 산업의 현황(스탠포드 리 BTC 이사)=지난해 싱가포르 제약업은 부가가치 및 생산에 있어 모두 6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올들어서도 4개월만에 이미 28%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오는 2005년엔 전체 제조업에 대한 제약업의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 전망된다.

제약업을 바이오 제약업으로 확대,발전시키는 것이 싱가포르 바이오테크 사업의 중요한 목표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EDB) 및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B)는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센티브제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하는 R&D센터인 BTC는 바이오프로세싱 기술의 핵심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통해 의약품 개발을 돕고 있다.

<>일본 바이오 산업의 현황(현승휴 교토대 재생의학연구소 교수)=일본 과학기술청은 게놈 등 최첨단 생명기능 해명과 혁신적 응용을 위해 5백1억엔의 예산을 배분하고 있다.

또한 식물을 이용한 식량의 증산과 환경보전 등에 5백79억엔을 투입한다.

이미 연구가 진행중인 뇌과학연구와 게놈을 기반으로 개인의 병과 가계의 체질을 조사하는 "유전자타형정보 응용의 과학연구",식물 게놈으로부터 고수확작물을 만들어내는 "식물과학연구",생물의 발생 혹은 이식세포를 다루는 "발생,분화,재생과학연구"의 세 가지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 의료 혹은 새로운 세포이식의 실현,난치병의 극복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암극복을 지향한 방사선에 의한 고도화상진단치료"도 착수했다.

또 사람과 미생물 등의 게놈해명.해석에 90억엔,고도의 정보처리기술로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기술개발에 30억엔,생물유전정보의 실용화에 25억엔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통산성에 따르면 일본 바이오 시장이 현재 1조엔에서 오는 2010년에는 25조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