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염병 관리와 질병예방 분야에서 시작돼 영양 문제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간 보건의료단체의 북한 지원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해 50만달러 상당의 말라리아약을 북한에 지원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의중이다.

이번 남북정상의 공동선언문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는 국제기구를 거치지 않은 직접적인 지원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말라리아 발병률이 높은 휴전선 인근 지역에 대한 남북 공동방역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 어린이를 각종 질병으로부터 지켜 주기 위해 백신 등을 공급,기초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민간단체와 민간기업의 북한진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민족복지재단은 9억원을 들여 북한 나진.선봉지역에 항생제 등 기초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재단은 의료기관 설립과 의료인 파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의료기기전문업체인 메디슨은 1천만달러를 들여 평양에 공장을 건설해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유진벨재단은 올해 남북교류협력기금 8억5천만원을 배정받아 북한에 결핵약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제약협회 등 보건의료단체들도 북한에 의약품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병.의원 약국 한의원 치과의원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한통화에 2천원씩 적립되는 ARS전화(0600~1003)도 개설했다.

또 오는 20일 일반인 80여명이 자전거로 파리를 출발해 브뤼셀 로테르담 쾰른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베를린에 도착하는 자전거대행진을 벌이면서 기업으로부터 후원비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통해 1백만달러를 모금한후 오는 9월초 북한을 방문, 구충제 결핵약 항생제 영양제 등의 의약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분야의 협력은 어린이 기초예방접종과 말라리아 및 결핵 퇴치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협의를 거쳐 지원분야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