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제조독점이 올해말로 없어진다.

국내에서도 누구든지 요건을 갖추면 담배를 제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한국담배인삼공사에겐 중대한 상황변화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난관들이 있다.

외국산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시민단체들의 켐페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사회적인 흡연규제와 금연운동의 확산으로 담배사업의 성장은 한계에 직면했다.

담배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위해 수출확대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국산담배를 처음으로 수출한 것은 지난 65년 월남전 때다.

당시 "파고다""아리랑"등을 주로 한국군에 공급했다.

이후 중동건설 붐을 타고 이들 지역에도 수출했지만 이 역시 한국인 근로자를 겨냥한 것이었다.

본격적인 수출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지난해엔 36개국에30개 품종 30억개비(1천6백50억달러)를 수출했다.

담배인삼공사는 올해부터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다.

지난달엔 올 수출목표를 36억개비에서 60억개비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목표 36억개비는 상반기 중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두배 정도 높였다.

금액으로는 2백25억6천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이란 모스크바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수출주력시장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웠다.

남북한 합작으로 최고급 수출용 담배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품목도 저가제품 위주에서 수익성 좋은 고가품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용 담배에 외산엽을 사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현지인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다각화는 유통사업 진출로 요약된다.

담배인삼공사가 갖고 있는 중요자산 중 하나가 바로 전국 최대규모의 유통망. 전국 각지에 17만여개의 소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 풍부한 현금동원능력, 유휴자산 등 기존 유통업체를 압도할만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공사는 이 유통마을 통해 생활필수품 잡화 등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소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생필품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중소제조업체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수 있다는게 공사측 설명이다.

담배인삼공사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1천개 소매점을선정,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유통업 진출과 관련한 마스타플랜은 연말까지 완성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