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전문업체다.

그러나 국내 발전시장은 이미 개방돼있어 "독점"프리미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해외시장은 세계적인 M&A바람을 타고 GE 지멘스 알스톰등 빅3체제로 재편돼있어 좀처럼 틈새를 비집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중의 글로벌 경영은 이같은 제약을 극복하는 전략에서 출발한다.

지분매각등 전략적 제휴를 통한 민영화와 해외수주 극대화가 그 중심축이다.

한중은 우선 9월말까지 GE ABB등의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25%의 지분을 매각하고 24%의 지분을 상장,1단계 민영화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발전설비 담수플랜트 엔지니어링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계장사업 민자담수발전사업등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중은 최근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업가치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민영화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4월말까지 추진키로 했던 민영화일정이 증시불안으로 인해 늦춰진 만큼 조기상장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대내외에 천명한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자꾸 연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중의 연내 민영화는 확실해보인다.

한중은 또 올해 20억달러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동남아 중동시장을 누비고 있다.

국내 물량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다 빅딜을 통한 발전설비 분야의 "대표 주자"인 만큼 빅3와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중은 이미 북한 경수로사업 주기기,인도 발라가르 석탄화력발전소,아랍에미레이트 알타윌라 담수공사,대만 고속철도 건설공사,대만 호핑화력발전소 건설공사,스리랑카 콜롬보항 크레인설비등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과 중남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중은 이와함께 공기업 특유의 비효율적인 경영을 탈피하기 위해 6시그마 품질개선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 시대 도래에 발맞춰 자재구매분야의 "e리소싱"과 판매분야의 "e세일즈"를 강화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