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미국국적 또는 영주권을 갖고 있는 11명의 한국계 젊은 화가들이 문화적 정체성을 주제로한 회화 사진 조각 설치작품들을 내걸은 것.

오는 8월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코리아메리카코리아(KOREAMERICAKOREA)"전.

전시제목에서도 나타나듯 한국과 미국간의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흐름을 강조하기위해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강익중 권소원 김수진 마이클주 민연희 바이런킴 서도호 신경미 이아라리 차학경 캐롤킴등이다.

전시기획은 데이비스 로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장과 김선정 아트선재센터부관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강익중씨는 국가를 초월하는 문화적 정체성을 다룬 "엔터 더 헤븐II"를 출품했다.

홍콩의 액션배우 이소룡의 대히트작이었던 "용쟁호투"를 패러디한 설치작품으로 한사람의 영웅이 억눌린 자와 약한자를 구한다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각가 신경미는 같은 그림으로된 벽지를 수십 또는 수백장 붙인 벽지패턴작품들을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고찰하고 있다.

미국의 인기가수 밥딜런과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벽지사진을 수백장씩 이어붙인 "교황의 세레나데"는 신성과 대중적 인기를 대변하는 인물을 대비시킴으로써 미국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틴 보스워스 주한미대사부인이 발벗고 나서 성사됐다는 후문.

여사 덕분에 씨티뱅크 루슨트테크놀로지 프록터앤드갬블 템플턴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노스웨스트항공등 10여개 미국기업과 대항항공 아시아나항공등 19개 한국기업이 4억원의 기부금을 내 전시가 이루어졌다.

(02)733-8945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