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상식을 깨고 절 입구와 병원 등 이색지역에 잇따라 점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점포들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어 ''장사하기 좋은 곳''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입지파괴''점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경남 양산 통도사 입구에 자리잡은 롯데리아 통도사점.이 점포는 개점 초기엔 5천만원을 밑돌았으나 최근 관광객들이 몰리고 롯데리아측의 리뉴얼작업에 힘입어 지방 점포로는 평균 이상인 월 7천만~8천만원의 실적을 내고 있다.

버거킹 파파이스 등은 대형 종합병원에 점포를 내고 있다.

''젊고 발랄한'' 패스트푸드점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지만 매출실적은 의외로 짭짤하다.

40평 규모의 파파이스 연세의료원점 같은 경우 다른 매장에 비해 50%나 더 높은 평당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전 시간에는 의사와 간호사를 중심으로 모닝 세트메뉴가 잘 팔리고 있는게 특징이다.

버거킹은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대구동산병원 등 3곳에 점포를 냈다.

서울대병원점의 경우 소아과 병동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키즈클럽 세트 등 어린이 대상 메뉴의 판매실적이 다른 점포에 비해 2배나 높다.

버거킹은 병원내 점포들이 실적이 좋은데 고무돼 이를 확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밖에 롯데리아의 대구 영남대병원점도 월 9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 최고의 효자 점포로 꼽히고 있으며 KFC는 잠실 야구장점에 점포를 오픈시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의 경우 하루동안 3천5백67만원어치를 팔아 국내 패스트푸드점 1일 매출 신기록을 세우기도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제 웬만큼 목이 좋은 번화가에는 점포가 들어설대로 들어선 실정"이라며 "따라서 병원과 같은 틈새 시장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지금 패스트푸드 업계에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