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앞 한미약품빌딩 지하에 있는 어양은 김치생각이 나지 않는 중국요리 전문점이다.

광둥식과 쓰촨식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게 담백하게 만든다.

중국음식의 진한 향을 되도록 순화시키고 기름도 적게 사용한다.

해물누룽지가 대표적이다.

새우와 해삼 소라 등 해산물을 굴소스에 볶은 후 튀긴 누룽지와 함께 손님 앞에서 직접 담아내는 요리다.

달궈진 누룽지 그릇에 소스를 붓는 순간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맛을 배가시키는 셈이다.

왕수강 주방장은 "누룽지를 기름에 잘 튀겨야 소리가 제대로 난다"고 말했다.

조연새우는 왕새우에 튀긴 다진마늘을 곁들여 요리한 것.

다소 짭짤하고 담백하다.

두반쥬스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별미다.

돼지고기를 일컫는 "쥬스"와 중국식 고추장인 두반장소스의 "두반"이 합쳐진 말.

새끼돼지의 앞다리를 향초에 삶아 조리한다.

새끼돼지는 살이 연하며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살이 많기 때문에 이를 사용한다.

두반장에 마늘과 야채, 산초 등을 넣어 비린내를 없애 독특한 맛을 낸다.

가격은 요리당 3~4인분에 3만원 안팎으로 비싼편은 아니다.

이 집은 호텔 레스토랑처럼 실내장식이 품격 높고 명.청조시대 유물들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또 대형수족관내의 우럭과 돔 등 활어를 재료로 사용한다.

(02)422-8886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